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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4년 만에 달라진 눈물의 의미

기자명 : 양성현 입력시간 : 2018-06-29 (금) 08:59


손흥민의 별명은 ‘울보’다. 그는 리그 경기 때와는 다르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중요한 일전을 마치면 여지없이 눈물을 쏟았다. 멕시코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1대 2 패배로 마친 지난 24일 로스토프 아레나 라커룸에서도 그랬다.

2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다가온 다급함, 패배에 아쉬워할 국민을 향한 미안함, 그래도 한 차례 골문을 열어 영패를 면한 안도감이 손흥민의 눈물에 복잡하게 서렸을 것이다. 방러 일정 중 라커룸까지 찾아온 문재인 대통령 내외로부터 격려를 받고서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한국의 슛 17개 중 7개를 기록했다. 절반에 가까운 공격이 손흥민의 발과 머리를 거쳤다. 후반 추가시간 3분 뒤늦게 만회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치고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그렇게 그라운드에서 한 번, 라커룸에서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렸다.

27일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을 2대 0으로 격파한 뒤 쏟은 눈물은 조금 달랐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울고 방송사 카메라 앞에 다시 서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 눈물의 의미를 묻는 기자에게 “동료 선수들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내 역할을 많이 못 한 것 같아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그랬던(울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의 눈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최선을 다해 싸워 2대 0 완승을 거둔 뒤 대표팀 동료들에게 건넨 감사인사였다.

 

                                                     [뉴시스]

손흥민은 덧붙였다. “4년 전과 비교해보면 너무나도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4년 전 브라질월드컵 마지막 경기를 떠올렸을 것이다. 그는 2014년 6월 27일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벨기에에 0대 1로 패한 뒤 홍명보 당시 대표팀 감독의 품에 안겨 울었다.

철없는 소년처럼 해맑은 웃음을 가진 그 시절 손흥민은 대표팀의 막내였다. 처음 밟은 월드컵 무대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느낀 좌절감에 아쉬움을 눈물로 달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대표팀의 전적은 1무2패. 순위는 4위였다. 그는 당시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책임감도 들고 제 몫을 다 못 한 것 같은 생각에… 팬 분들에게도 너무 죄송합니다”고 울먹거리며 말했다. 대표팀의 막내가 했던 사과는 4년 뒤 주장 완장을 달고 독일을 격파한 뒤 감사의 인사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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