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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종교계 행사도 차질··· ‘부처님오신날’ 행사 5월로 연기

기자명 : 양성현 입력시간 : 2020-03-19 (목) 07:25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종교계가 주요 행사들을 줄줄이 연기하고 있다.

4월 30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한 달 뒤로 미뤄졌다. 4월 12일 개신교 부활절 행사도 두 달 연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국면이 장기화하면서다.

대한불교조계종·한국불교태고종 등 30개 불교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4월 30일로 예정한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5월 30일로, 4월 25일로 예정한 연등회는 5월 23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유례없는 코로나19 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해 나가겠습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지금의 국가적 위기상황에 처해 그 아픔을 국민과 함께하고, 치유와 극복에 매진하고자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 일정을 5월로 변경해 치를 것을 고심 끝에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발표했다.

원행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은 해마다 지혜와 자비의 등을 밝혀 온 오래된 우리 고유의 명절이고, 연등회는 천년을 이어오며 오늘날 세계적 축제로 자리 잡은 무형문화재이자 올해 12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며 “하지만 어려운 시기를 맞아 힘든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원행스님은 이어 “부처님께서는 ‘독 화살의 비유’를 들어 화살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누가 쏘았는 지를 논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독 묻은 화살을 맞아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주셨다”며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단합을 강조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날 “봉축 행사 연기는 근대 불교사에서 유례가 없는 일로 평가된다”며 “봉축 행사 연기가 자칫 불교의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우선 힘을 모으자는 의미에서 연기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음력 윤달(閏月)이 있어 윤 4월 8일인 5월 30일로 봉축 법요식 날짜를 맞췄다”고 덧붙였다.

불교계는 법요식·연등회 연기에 따라 연기된 기간 동안 모든 불자들이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를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전국 사찰 1만5000여 곳에서는 4월 30일부터 한 달동안 국난 극복과 코로나19 피해자 등을 위로·치유하기 위해 불자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기도를 시작한다.

개신교계도 대규모 행사들을 연기하고 나섰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이날 부활절인 4월 12일 서울 도심에서 예정한 ‘이스터(Easter·부활절) 퍼레이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교총 은 연기한 행사를 언제 개최할 지를 서울시와 협의할 계획이다. 한교총이 “아시아 최초의 이스터 퍼레이드”라고 의미를 부여한 이번 이스터 퍼레이드는 초교파적 행사로 3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교총은 같은 날 서울 새문안교회에서 올릴 예정이던 부활절 예배도 최소 인원만 참석한 채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

오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52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도 6개월 뒤인 9월 28일로 연기됐다

 

연등행렬을 포함한 연등회의 각종 행사는 5월 23, 24일 동국대와 종로, 우정국로 일대, 봉축 법요식은 30일 오전 10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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