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수습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사망자 신원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24일 오후 사망자 4명의 시신이 안치된 화성시 남양읍 화성유일병원 장례식장에는 유족이 없어 적막한 분위기만 감돌았다. 이곳에 안치된 시신들은 최소한의 신원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여서 가족들에게 연락이 가지 않은 탓이다. 장례식장 관계자에 따르면 시신 4구 중 1구는 성별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훼손이 심각하다.이번 화재 사망자 22명은 화성유일병원을 비롯해 화성송산장례문화원, 화성장례문화원, 함백산추모공원, 화성중앙종합병원 등 5곳에 분산 안치돼 있다. 대부분의 장례식장에서는 유족이 아닌 시청 공무원이나 고용노동부 관계자, 경찰관 등이 안치실 주변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사망자 대부분이 외국인이어서 신원 확인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저녁 아리셀 공장에서 일하다 연락 두절된 40~50대 사촌 누나 2명을 찾기 위해 화성송산장례문화원을 찾았다는 중국 국적의 남성은 아직 사망자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여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나 근로자 22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20명은 외국인(중국 국적 18명, 라오스 국적 1명, 미상 1명)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2명은 내국인이다. 추후 시신에 대한 DNA 검사 등이 이뤄져야 정확한 신원 파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 연락 두절인 실종자가 1명 확인돼 소방당국이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전담수사팀을 편성하고 사망자 검시에 착수했다. 수원지검은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한 ‘중대재해’라는 점을 고려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사팀은 안병수 2차장검사를 팀장으로 공공수사부와 형사3부 7개 검사실로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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