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결심 공판에 앞서 자신의 결백을 자신했다.
김 지사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열린 자신의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등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45분쯤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재판을 시작할 때부터 이 재판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재판이라고 말했고, 이제 끝자락에 와 있는 것 같다”며 “이 사건 초기부터 실체를 밝혀달라고 요구했고, 특검도 제가 먼저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추천한 특검의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특검의 어떤 요구든지 최대한 수용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제가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이제 결심 공판인데 마지막까지 이 사건의 진실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드루킹이 최후 진술에서 본인이 정권을 만들고 배신을 당했다는 발언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지금까지 재판을 쭉 지켜봤으면 그 말의 진실성을 충분히 판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어떤 것이 사실인지 마지막 재판에서도 충분히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날 최후 진술에서 “그동안 재판에 임했던 심경과 소회, 이번 사건을 통해 국민들이나 도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한 송구하다는 말을 전하겠다”며 “제가 마지막으로 이번 1심에서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필요한 하고 싶은 말을 하려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결심 공판은 예정됐던 ‘둘리’ 우모(32)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끝낸 후, 특검의 김 지사에 대한 구형 의견과 설명, 김 지사 측 변호인의 최종 변론, 김 지사의 최후 진술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검은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하고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공하는 등 ‘드루킹’ 김모(49)씨 일당의 댓글조작 사건을 인지하고 공모했다는데 초점을 맞춰 구형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지사 측은 김씨 일당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수차례 이어진 공판에서 김 지사 측은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한 적이 없고, 센다이 총영사 추천은 대가관계가 전혀 없다'고 하는 등 혐의를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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