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체 리베이트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광동제약 관계자자 검찰청사 인근 빌딩에서 투신해 크게 다쳤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광동제약 리베이트 사건에 개입한 혐의로 이날 오후 3시30분쯤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변호사와 함께 2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그는 “외부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싶다”며 검사의 허락을 받아 청사 밖으로 나갔다. 이씨는 또다른 변호사와 함께 식사를 하고 헤어진 뒤 “죽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의 신고를 받은 검찰은 경찰과 함께 서초동 일대를 수색해 오후 8시10분쯤 서초역 인근 한 건물에서 투신한 이씨를 발견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서울중앙지검청사에서 약 400m 떨어진 서초동 B빌딩 앞에서 ‘쾅’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제보를 받았다. 오후 8시쯤 경찰은 이 빌딩 뒤편에 이 이사장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옥상에서 투신했지만 빌딩 2층에 있던 아크릴 지붕으로 떨어지며 충격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에 설명했다. 병원 측은 조선일보에 “발견 당시 의식이 있었고 말도 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다행이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광동제약 임직원들이 광고비 집행과 관련해 불법 리베이트를 수수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공개수사에 착수했다. 특정 광고대행사에 일감을 주고 10억원 상당의 상품권과 현금을 돌려받은 방식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광동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 이사장은 광동제약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회장의 셋째 사위로 광동제약 기획조정실장과 관리본부장을 지냈다.
현재 광동제약 측은 “직원 개인의 일탈행위일 뿐 회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