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 외의 결과는 아니지만 속도가 늦춰지면서 각국의 통화정책에 여유가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시장에서는 이번에 인상 여부보다는 앞으로의 금리 인상 방향 메시지에 관심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19일(현지시간)이틀째 열린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25∼2.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올들어 3,6,9월에 이은 4번째 인상이다.
FOMC회의 뒤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위원 17명 중 11명이 내년도 금리인상이 2번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혀 금리인상 횟수 전망이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조정됐다.
이주열 총재는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내 금융시장 동향을 오늘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점도표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는데 미국 주가는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평가를 보면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경로가 생각보다 도비시(통화 완화 선호)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다"며 "내년 금리 인상 경로가 그대로 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진다면 세계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 수 있어 각국의 통화정책 운용에 약간 여유가 생길 수 있다"며 "내년 8번의 FOMC를 관심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가 다시 0.75%p로 벌어진데 대해 그는 "늘 하는 얘기지만 금리가 얼마 이상 벌어지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미 연준의 금리 정상화 속도는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늘 통화정책에 고려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앞으로도 미 연준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경계감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과 자본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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