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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노영민 비서실장·수석 비서관 5명 일괄 사의 표명"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0-08-07 (금) 19:52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비서실 소속 청와대 수석 다섯 명의 사표를 받아든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비서실 참모들이 단체로 사표를 낸 것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7일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면서 비서실 참모진들의 사의를 발표했다.

사의를 밝힌 수석은 노 실장을 비롯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 6명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노 실장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들의 뜻을 모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오전에 사의를 표하자마자 청와대가 이를 발표한 것으로 대통령과의 어느정도 공감대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6명 전원의 사표가 수리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비서실 참모진이 통째로 비는 상황인데다가, 인사를 위해서도 민정, 인사수석이 필요해 전원 사표 수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정무적 상징성이 큰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등 2~3명 정도의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후 새로운 비서실장과 함께 진용을 새로 구축할 수도 있다.

이날 비서실 집단 사표는 표면적으로는 청와대 다주택자 논란이 원인으로 보인다. 청와대 다주택자 참모들의 처분 계획을 밝힌 본인인 노 실장은 물론, 김조원 민정수석까지 논란이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노 실장은 서울 강남의 반포집만 남겨 '똘똘한 한채' 논란으로 곤욕을 치뤄야 했고, 결국 반포집마저 팔아야했다. 김 민정수석은 최근 2주택 중 강남 잠실 주택을 시세보다 비싸게 내놓았다가 철회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또 윤도한 소통수석은 김조원 수석의 거래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남자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해 성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들 동반 사퇴는 이러한 각종 논란으로 무너진 부동산 정책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청와대의 임기 하반기 국정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데 대한 위기 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국정쇄신 필요성이 높아지는 시점에 적절한 판단이라는 분위기가 읽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비서실 참모진들이 들어온 기간도 좀 오래된 부분도 있다"며 "비서실장 스스로가 비서실의 변화와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물들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진 만큼, 비서실장 등 주요 청와대 인사를 교체해 신선한 인물을 수혈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말이다. 실제로 노 실장을 비롯 현재 비서실 진용은 지난 2019년 1월 갖춰진 후 20개월 가까이 그대로다.

여기에 더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리얼미터 기준 10주새 15%p 넘게 떨어지며 하락세를 면치 못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8월 1주 차 주간 집계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전주 대비 1.9%포인트 내린 44.5%로 나타났다고 지난 6일 밝히기도 했다. 긍·부정 평가 간 차이는 7.1%포인트로 오차 범위 밖으로 하락세는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부동산 값 폭등 논란 등이 겹치면서, 코로나 경제위기 대응이란 주요 국정 과제마저 묻혀버린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전반적인 인사 필요성이 커진 상황인 가운데, 한국판 뉴딜과 부동산 정책이 마무리되고 실행만 남은 시점이란 점도 국정 분위기 쇄신의 적기라고 판단한 한 이유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확실한 신호를 보내기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자 물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후임자로는 문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인 만큼 최측근인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 원장 등이 꼽히지만, 신선하지 않다는 평가다.

또 정무수석으로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전 대변인은 여야 의원들과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갖고 있어, 협치 복원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이유다.

한편, 여당에서도 이번 사표를 반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국판 뉴딜과 부동산 대책 등의 실행이 중요한 상황에서, 비서실장 교체 등 인적 쇄신을 통한 국정동력 마련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여당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 공수처 문제 등 긴급한 문제는 처리를 끝냈고, 한국판 뉴딜도 안착됐다"며 "지금이 인사의 적기로 보여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사에 사용된 조사는 지난 3일~5일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보여주기식 꼬리 자르기’라고 지적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7일 구두 논평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직속 수석 비서관들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문재인 정부 실책의 종합적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충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보여주기식 꼬리 자르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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