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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입당식 첫마디 "나라 총체적 난국"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19-01-16 (수)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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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며 2017년 5월 박근혜 대통령 권한대행직에서 물러난 지 1년 8개월 만에 정치에 뛰어들었다.

유력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황 전 총리는 자신과 관련된 국정농단‧친박계 프레임에 대해선 일정 부분 반박하기도 했지만, '탄핵'과 '구치소 접견' 등 민감한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잘못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보수 또는 진보를 떠나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국민 통합"이라며 "통합이 절실하기에 저도 그런 관점에서 한국당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을 돌렸다.

예상대로 박 전 대통령 관련 질문들이 쏟아지자, '통합'과 '화합' 전면에 내걸로 피해간 셈이다.  

당내 친박계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복권을 요구에 대해선 "사면이라고 하는 것은 형사법적 절차이기도 하지만 정치적 측면도 있다"라며 "국민이 통합하고 화합하는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통합과 화합'을 기준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현 정부에 또 다른 숙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촉구하며 문재인 정부를 압박하는 모양새지만, 사면이 오히려 국민 통합에 저해될 경우엔 정반대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둘러싼 '국정농단‧탄핵 프레임' 등에 대해선 적극 반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가 한 모든 것이 마치 국정농단이나 적폐인 것처럼 판단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잘못된 부분은 잘못됐다고 평가하고, 잘한 부분에 대해선 그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지난 정부에서 마지막 총리를 지낸 사람으로서 국가적 시련을 통해 국민적 심려를 끼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모든 일들과 함께 일했던 공무원들이 적폐라는 이름으로 무너져버리게 몰아가는 건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박근혜 정권에 대해 말을 아껴왔던 황 전 총리가 입당을 기점으로 시시비비(是是非非) 구분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셈이다. 전 정권을 대상으로 한 적폐청산이 현 정부의 지지율 하락도 동시에 '피로감'이 쌓인 것으로 판단, 반격에 나서며 보수진영 결집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황 전 총리의 전대 등판이 유력해지면서 당 안팎에서 제기된 '계파갈등' 논란에 대해선 '구시대 정치'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향후 보수통합에 대해선 포용적 시각을 보이며, 전대 출마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황 전 총리는 "(바른미래당 등 통합에) 제한을 둘 일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모든 것을 통합과 화합에 집중하고, 그게 되지 않는 일이면 순차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보수대통합에 동의했다.

 

 

다음은 황 전 총리와의 일문일답.

―당내에서 '무혈 입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정말 낮은 자세로 당원과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말씀 그리고 국민이 바라는 점까지 충분히 잘 듣고 그 뜻에 어긋나지 않게 결정하겠다. 당 밖에서 우리 우파와 당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제가 할 수 있는 나름의 최선을 다해왔다. 이제 당에 들어와서 제 생각과 당의 생각을 함께하는 일을 하기 위해 입당했다.

―대선주자 중 지지율이 높지만 친박 프레임이 단점인데.

▷국민들이 지지하는 것은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어떤 점으로 저를 보수 우파 후보군으로 지지하는지 면밀히 기사를 살펴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 기본적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많이 듣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지.

▷지금 보수와 진보를 떠나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국민 통합이다.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통합해서 할 일들을 감당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유한국당이 국민에게 신뢰받고 국민 통합에 앞장서 이끌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생각은.

▷사면은 형사법적 절차고 정치적 측면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국민이 통합하고 화합하고 하나 되는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 접견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얘기가 있다.

▷신청 거절이라는 단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많은 어려움이 있다. 저도 그런 것을 걱정하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적절하게 해왔다.

―당내 경쟁자들은 "'박근혜 시즌2'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는데.

▷계파를 떠나 바른 정치에 함께하기 위해 입당했다. 어떤 계파와 관련된 말을 하거나 그런 입장에 서지도 않겠다.

―입당에 대해 유보적이었는데 마음을 바꾼 계기는.

▷지금 나라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자영업자나 회사원도 마찬가지고, 서민이나 중산층은 물론 청년이나 중년, 노년은 말할 것 없고 모두가 힘들어한다. 대한민국 사회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힘들고 어렵다는 고통의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웠다.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

―보수 통합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제가 단합·화합·통합에 대해 여러 번 말했는데 보수 우파가 합해야 한다는 큰 방향을 잡고, 그런 방향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여러분들의 생각이 다르고 정치 경로가 달라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고 생각을 공유하면 그런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하겠다.

―국정농단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국정농단이란 것이 지난 정부의 국정 전반에 농단이 이뤄졌다는 뜻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 정부의 국정이 모두 농단이라고 생각한 분은 한 분도 없다. 어떤 일에 잘못한 부분이 있다. 그런 일은 정리해야 하지만 잘못한 분들로 인해 지난 정부가 한 일 모두가 마치 국정농단, 적폐인 것으로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다. 잘못된 부분은 평가하고, 잘하고 열심히 한 것도 있는 그대로 평가해야 한다.

―황 전 총리 입당이 '제2의 반기문 사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데.

▷누구든 훌륭한 분의 장점을 본받고, 부족한 것을 메우는 일을 해왔다. 앞으로 말씀을 자주 나누면서 정치 지혜도 배우고 나라의 미래도 생각하는 정치인이 되도록 힘쓰겠다.

―문재인정부의 어떤 점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지.

▷역사적으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인류가 발견한 가장 지혜로운 방법은 시장경제다. 시장경제로 우리 경제가 발전하고 재화가 재창출되면서 경제가 성장한다. 그것이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이다. 지금 정부에서 고쳐야 할 것은 시장경제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이다. 시장경제의 근간이 흔들리면 시장이 기능을 할 수가 없다. 근로시간 문제, 최저임금 문제 이런 것을 잘 알고 있지 않나. 지금 정부도 문제점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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